2007.07.15 이스탄불 - 돌마바흐체 궁전

이스탄불에서 두번째 맞이하는 아침. 이~른!! 아침.
바다 근처의 숙소라 그런지..
새벽부터 울어재끼는 갈매기들 때문에 더 잘래야 잘 수가 없었다.
갈매기들 울음소리가 이렇게 시끄러운건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 소리가 꼭
"으히히히하하 으헤헤헤 흐흐흐흐 "
하면서 동네 아저씨들이 단체로 '비'웃는 것 같은.. 그런 소리였다. -_-;;
이스탄불에서 묵었던 3일 밤은 모두 갈매기들의 비웃음 소리에 일어났다니깐;;

그래도.. 집 떠나와 처음으로 좀 '잤다' 싶게 자고 일어나서인지,
쨍하게 밝은 날씨 탓인지,
벌써부터 정들어버린 재미있는 일행들 탓인지..
아침부터 기운이 막 솟아난다.

숙소 근처에서 트램을 타고 오전 일정을 시작하게 위해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출발했다.
어제 잠깐 봤던 에미노뉴 항구와 블루모스크인줄 알고 반가워했던 "예니 사원"을 거쳐 갈라타교를 지나 역에 도착.

터키인들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다고 하더니만... 과연 길거리에서도 축구 유니폼이며 응원도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를 보면

"브라더~ 브라더~" 하면서
짝짝-짝짝 짝, "대~한민국!" 을 외치는 터키인들이다.

대뜸 다가와 구호를 함께 외치자 하는 호기심 많고 넉살 좋은 터키 사람들. 재미있다. ^^

돌마바흐체 궁전

"가득 차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궁전은 17세기 초 보스포러스 해협의 조그만 만을 메워 술탄을 위한 별장으로 지어졌다. 유럽 바로크 양식을 본뜬 호화로운 궁전이다. 홀이 43개, 방이 285개이며, 천장의 높이가 36m나 되는 큰 홀에는 영국 빅토리와 여왕이 선물한 4.5톤의 샹들리에가 장식되어 있다. 현재는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이 궁전.. 방마다 메달린 샹들리에들만 봐도 엄 뷰리풀하고 어매이징하다..

궁전 입구의 분수대.
그렇지 모름지기 궁전이라하면 중앙에 커다란 분수대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거덩..
캬.. 진정 이것이 PL 필터의 효과인겐가!! 연못의 짙은 파랑색.. 맘에 든다. 호호..

바라보면 저절로 미간에 골이 패인다.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시던 문.
가이드 한명에 대략 50명쯤은 떼거지로 따라다녔던 것 같다. 붉은 카페트 위로 가이드를 따라 다니면서 설명은 대충 듣고 (공부는 한국 와서 하고 여긴선 사진을 찍어야지~ 암. 끄덕끄덕) 과거 술탄들의 호사스러운 자취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와.. 아무리 궁전이라지만.. 방이 이렇게 많고 넓어서야 원 가족 한명 찾기도 힘들겠다;

역시 궁전답구나.
술탄이 사용했던 럭셔리한 소품들하며
섬세하게 장식된 라지에타까지!

터키식 목욕시설인 '하맘'도 여러개 볼 수 있었다.
천정으로 쏟아지는 빛까지 고려한 세심한 장식!!

샹들리에가 정말 많고 많았는데, 요건 빨간 및이 마음에 들어서 좀 오래 쳐다봐줬다.

그리고 이게 바로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했다는.. 무식하게 큰 샹들리에!!

여기는 술탄의 방이다. 조~기 테이블 위에 있는 시계는 9시 5분을 가리키며 멈춰 있는데, 술탄이 숨을 거뒀던 시간이라고 한다. (어떤 술탄이었는지 기억이..-_-;;) 그리고 침대는 터키 국기로 덮여 있다.

내 사진도 가끔 한장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거울 보고 찍어봤다. ^^:

궁전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문 앞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다로 향한 문 옆에 이 소년이 서 있었다. 저 입모양을 보니 박명수가 마구 오버랩되는구나.. "우이쒸~" ㅋㅋㅋ
실제로 봤을땐 미소년이었는데 사진이 좀 나이들어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