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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7_터키

2007.07.15 이스탄불 - 오후일정

뜨겁고 건조한 햇빛이 내리 꽃히는 오후.
더워도 땀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다만... 노릇노릇.. 이 아니라 ..
홈베이킹 하면서 처음 쿠키 구웠을 때 홀랑 태워먹은 그 쿠키마냥 시커멓게 변해가는 양 팔을 보면 여기가 정말 뜨겁긴 뜨거운 곳이구나 싶다.

지하철을 타고 이스틱클랄 거리로 이동했다. 음식점이며 옷가게들이 즐비한 이 거리는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한 느낌의 거리였다. 오.. 게다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세일 간판!! + _ + 베네통, 리바이스, 푸마 등 익숙한 브랜드들이 왕창 세일하고 있었다. 혹시 살만한 옷이 있나 기웃기웃거려 보았으나 사고 싶은건 많아도 지갑이 가벼운지라 눈구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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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는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가득했던.. 사진에 보이는 저 가게에서 먹기로 했다. 보기만해서는 이름도 재료도 알 수 없었지만 냄새가 죽이는 것이 뭘 시켜도 실패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흐흐흐... (하긴 ... 난 웬만해선 뭘 시켜도 실패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다 잘먹으니깐;;)
일행이 여럿이어서 좋은 점이 바로 이 상황에서 발휘되는 거지.. 서로 다른 음식들을 하나 둘 시켜서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거! 캬~~ 감자, 고기, 버섯 등의 재료를 치즈와 함께 요리한 음식들이랑 샐러드를 시켜 먹었는데, 음식들이 대체로 좀 짰다;; 터키음식들이 식사는 간이 좀 짜고, 디저트는 설탕이 뚝뚝 떨어질만큼 달더라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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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배불리 하고, 거리를 쏘다니기 시작했다. 터키인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시고, 세일하는 가게들도 둘러보고, 그토록 먹고 싶었던 스타벅스 아이스커피도 한 잔 하면서 ^^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서 스타벅스 커피가 생각나다니.. 우리의 미각은 이미 지배당해 버린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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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거리 양갈래로 가지처럼 작은 골목들이 나있었는데, 어느 골목을 골라 잡아 들어가볼까 하다가,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는 골목을 택했다. 어떤 가게 앞에 오리 한마리가 세숫대야만한 곳에 물을 받아놓고 나름 물장구를 치고 있었는데, 신나게 물놀이 하는 오리 뒤에는 운명을 달리하신 오리 '고기'들이 죽 진열되어 있었다. 윽 -_-;;

오늘 밤엔 야간버스도 타야하고.. 해서 밤에 먹을 간식거리로 과일을 사기로 했다. 체리 1kg과 청포도 1kg을 사고 또 골목을 누비는데.. 이런.. 과일 가게마다 가격이 거의 두배까지 차이가 나는거 아닌가!!
시장 입구쪽이랑 저~ 골목 끝이랑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났는데, 물론 입구쪽이 제일 비쌌다. 우린 중간쯤에서 샀지만, 마지막 과일 가게의 가격을 보고선 좀 더 둘러보지 않았음을 후회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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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랄까? 오직 즐겁게 즐기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거리를 걷는 이 시간이 너무너무 신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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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 쭉 걸어가는 길에 요렇게 갈라타 탑도 지나고..
올때는 트램을 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넜지만 갈때는 걸어서 갈라타 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다리 가운데로는 트램과 자동차가 지나다니고 난간쪽으로는 사람들이 지나는 공간이 널찍한 갈라타 다리. 한강 다리도 이렇게 보행자 도로가 넓으면 좋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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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낚아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지만
다리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낚싯대가 정말 빼곡히 드리워져 있던 낚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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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좀 잡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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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왔으니 터키인들 사진도 찍어가야겠는데 괜히 카메라 들이 밀었다가 뭐라 할까봐서 (내가 좀 소심해;;) 처음엔 몰래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찍곤 했었다. 그런데 웬걸!! 이분들 은근 자뻑 경향이 있으신건지 그저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건지... 오히려 자기들이 먼저 와서 "사진 같이 찍을까?" 하고 옆에 턱 하니 선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 하고.. 바로 이메일 주소 적으면서 (심지어 집주소 적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 보내 달라 하고...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으나 관광객 입장으로선 재미있는 경험들 아니겠어? 그래서 다음부턴 아예 대놓고 사진 찍을테니까 한번 봐달라고 불러세우곤 했다.
그럼 정말 열이면 열 다 이렇게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짓거나 포즈를 취해 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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