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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8_스페인

2008.09.29 (월) - 마드리드 (성 프란치스코 성당)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는 비가 오고 춥더니만 오늘 날씨는 해가 쨍쨍하다.
호텔 근처 카페에서 크로아상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는 가게에 들어가면 보통 테이블에 앉는데 이곳 사람들은 바에 앉아 후딱 먹고 일어서곤 한다.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담배 윽;)

오전 중에만 잠깐 시간이 있으므로 첫날 놓쳤던 프란치스코 성당까지 슬슬 걸어갔다 오는 것으로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홈리스와 그들이 키우는 짐승같이 커다란 개 때문에 기겁을 했던 공원은 패스.

왕궁을 지나 똑바로 걸어가면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 나온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성인이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성인이기에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프란치스코 성당이나 수도원, 프란치스코 성인의 그림 혹은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성당 앞에는 이탈리아에서도 보았던 핫도그처럼 길~쭉하게 생긴 나무가 세 그루 서 있었다. 성당 내부는 모처럼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 성수를 찍어 성호를 긋고 발소리를 죽여가며 뒷자리에 앉아 짧게 기도를 올렸다. 성당 내부는 열두 사도들의 조각이 빙 둘러서 있고 천장의 돔에는 아름다운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제단 뒤편에는 예수님이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축복하시는 아주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다.



다음은 성가로도 많이 불리우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 ^-^


평화의 기도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