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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8_스페인

2008.09.29 (월) - 바르셀로나 도착

부엘링 편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해변의 도시, 관광의 도시,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역시 바르셀로나는 침착했던 마드리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한눈에도 관광객이 넘쳐나고 지하철의 승객들은 모두 가방을 앞으로 돌려 매거나 팔뚝으로 힘껏 부여잡고 있다. 또한 뜨겁고 밝은 햇살이 내가 정말 스페인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케 한다.
민박집으로 향하는 중에 준비없이 (마음의 준비!) 마주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았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성당 한쪽이 공사중임에도 너무너무 멋있고 감동적인 건축물이다. (기다려 내가 제대로 찬찬히 구경해주겠어! 으흐흐)

민박집 '까사 미라' 에 짐을 풀고 오후 일정에 돌입. 까딸루냐 광장 근처의 information center에서 미술관 5곳을 입장할 수 있는 아트티켓을 구입하고 지도도 구한 후 본격적인 바르셀로나 구경에 들어갔다.


명풍샵이 즐비한 그라시아 거리를 쭉 따라 걷다보니 한쪽에 까사 바뜨요가 나타났다. 범선을 모티브로 하여 색유리를 촘촘히 박아 장식한 건물. 오 길을 걷다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가우디의 건축물이라니!


그리고 조금 더 걸어 찾아간 까사 밀라.(바로가기) 기둥이며 테라스며 문 손잡이까지 모두 곡선 처리된 물결치는 듯한 건물.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맨션과 고래 뱃속같은 '에스파이 가우디', 그리고 놀이공원을 찾은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옥상. 특히 옥상의 구조물들은 일렁이는 곡선 형태의 난간과 어우러져 다른 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가우디 특유의 사면 십자가와 병정들이 줄지어 있는 듯한 구조물들. 보고 또 봐도 멋있다.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노을을 배경으로 운치까지 더해주니 이 아니 좋을쏘냐. 캬~. 정말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 것 같다.

문 닫을 시간 8시가 되어 밖으로 나오니 배가 매우 고팠다. 아침을 먹고 쭉 공복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 마침 근처에 미리 알아 보고 간 맛집 리싸란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바게뜨 위에 여러 재료를 얹은 핀쵸스 (pintxos)와 시원한 샹그리아 한잔.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친 상태에 알콜이 들어가니 은근 알딸딸해지는구나. 계란말이 같은 계란과 햄, 크로아상, 치즈, 참치 등이 올라간 핀쵸스와 달달한 샹그리아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가격은 그릇 위의 이쑤시개 개수로 계산되니 양심껏 먹고 이쑤시개를 남겨 놓아야 한다. 스페인에 오면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인지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