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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8_스페인

2008.09.30 (화) - 바르셀로나 : 가우디의 도시

가우디와 피카소 두 천재에게 홀딱 빠져 기념품에 눈 돌아가고 지갑 마구 열려 주시고...
(뭐 그래봐야 엽서랑 자석 산 정도? ^^ )
허벅지가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면서도 무진장 열심히 돌아다닌 하루였다.

먼저 오늘의 일정은 이렇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 구엘 공원 → 바르셀로네따 해변 → 람블라스 거리 → 피카소 미술관 → 까떼드랄 → 보께리아 시장


큼직큼직한 볼거리도 많거니와 거리상으로도 결코 만만치 않은 터프한 일정!!.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남쪽으로 내려가고 다시 중심부로 돌아오는 코스 되겠다.

난 참 여행에 있어서 만큼은 복을 많이 받았다고 느끼곤 하는데 무엇보다 이렇게 강행군 일정을 즐겁게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것! :)  꺄하~ 여행 스타일도 맞아서 백화점은 지도 구할때나 들어가고 끼니를 거르는 한이 있어도 피카소 그림 한 점 더 보고 나오는데 말없이 동의할 수 있는 점들이 너무나 잘 맞았다. 진정 행복했다는.  
열심히 공부해서 거리와 휴일, 날씨 등을 고려해서 짠 일정도 완전 탁월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으하하~

아침일찍 일어나 어젯밤에 헤매고 다녔던 반듯한 거리를 돌아 (길 너무 잘 닦여있는데도 불구하고 헤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도착했다. 아직 개장시간이 되지 않아 건물 외관을 좀 바라봐주고 근처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기로 한다. 레스토랑들도 아직 오픈 전이고... 마드리드에서도 숱하게 보았던 작은 bar 가 많이 있었지만 우린 그냥 편의점으로 향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바라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편의점표 샌드위치로 아침 해결! 


한 손엔 모닝 샌드위치
한 손엔 탄산음료.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벤치에 앉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바라보며
여유로게 아침 식사를 즐기다.
- 바르셀로나 허세녀. ㅋㅋㅋ

출근하는 어른들과 등교하는 아이들로 분주한 가운데 관광객으로서 누리는 이 여유로움! 부럽지? 부럽지? ^^ (그런데 사실은 출퇴근할때마다 이 성당을 지나칠 그들이 훨씬 부러웠다는;;)



입장 시간에 딱 맞추어 제일 먼저 회전문을 밀고 들어갔다. 전날 까사밀라 옥상에서 저멀리로 바르셀로나 시내와 어우러진 성당을 바라보면서도 감탄했지만 가까이 마주하고 보니 정말 막 두근두근 설레일 정도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은 난생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탑 위에서부터 1층, 지하, shop까지 감탄에 감탄을하며 구경했다.
바르셀로나에 머무는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곳을 지나쳤지만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없이 다시 찾아가고픈 곳이기도 하다. 인간과 신의 놀라움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곳.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구엘 공원. 버스로 이동했는데 역시 유명한 관광지답게 모든 사람들이 내리는 곳에 바로 구엘공원이 있었다. ^^ 날씨가 점점 쨍해지는가싶더니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엔 한여름의 무더위가 마구 느껴졌었지. 자연 속에 자리잡은 또 다른 모습의 자연. 대체 가우디의 이 상상력과 재치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구엘공원까지 구경하고 다시 남쪽 해변으로 이동했다. 샌드위치 하나만 먹고 오전 내내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뱃속에서 밥달라고들 아주 난리가 나셨음. 우리의 계획은 바르셀로네따 해변으로 가서 우아하게 빠에야를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해변에 도착할때까지는 주린배의 아우성따윈 애써 외면. 구엘 공원에서는 바람 한점 없이 뜨거웠는데 해변에 오니 바닷바람에 슬쩍 소름까지 돋는다. 추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기온이 오전과 너무 차이가 많이나서 상대적으로 으스스. 바닷물에 들어간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수영팬티에 이어폰 꼽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리같음 '바다까지와서 왜 조깅을해?'이럴테지만.. 이런것도 문화의 차이겠지? ^^ 
어쨌든 원했던대로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레스토랑에 앉아 거금!! 투자하여 푸짐한 먹물 빠에야 만찬을 즐겼다. 아 사진보니 또 먹고싶넹. 냠냠.



(일단 이렇게 오전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아 갈수록 쓰고싶은건 많고 정리는 안되고.... 여행기 포스팅이 어떻게 진행될지 나도 궁금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