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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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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 : 문학사상사


딱 A4 용지 한장 분량에 들어갈만한 이야기들을 말 그대로 "스크랩" 해 놓은듯한 책이다. 하루키가 적어내린 80년대의 단상들. 사실 내가 공감하고 추억할만한 거리는 없었지만 카펜터스라든지 도쿄 디즈니랜드가 개장했을 당시의 기억이라든지 ET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으면서 '아 맞어. 그랬어.' 하며 잠시 허공을 쳐다보며 추억에 잠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나 '80년대의 하루키' 이야기이기 때문에 함께 공감하는 80년대라기보다는 오호 하루키는 이런 수영장에 갔었군. TV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겠군. 주말엔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어했었군. 하는 80년대이다.

... '추바카'라는 원숭이 캐릭터가 보면 볼수록 귀엽다.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몇 가지 감탄사로 대부분의 용건을 처리한다. 나도 이 정도의 어휘로 의사소통을 하고 제국군과 때때로 공중전을 하며 인생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1편에서 추바카는 레이아 공주로부터 "이 WALKING CARPET좀 치울 수 없어?" 라는 소리를 들으며 쫓겨난다. 아무리 그래도 WALKING CARPET라니 너무 심하다. ...

-본문 중 <스타워즈>의 추바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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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우주 바야바 추바카에게 이런 부러운 점이 있었구나!
난 맨날 말도 버벅거리고 단어도 생각 안나서 스트레스 받는데..
감탄사 몇개로 제국군과 싸우는 멋쟁이였어.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