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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반니노 과레스끼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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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
서교출판사

주요 등장인물은 딱 셋이다.
돈까밀로 신부님과 공산당원 빼뽀네, 그리고 예수님.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담긴 이 신부님 시리즈는 내 방 책장의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정말이지 내가 가진 책들 중 '완소 시리즈'에 속한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찌나 찡한 감동을 주는지... ㅠ _ ㅠ

나처럼 마음이 시베리아 한복판, 얼음장 위의 양은냄비 같은 사람에게 매우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고, 종교랑 상관 없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다.

가끔 이유없이 울적하고, 별것도 아닌 일로 누군가가 미울 때가 있는데 딱 그런 날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나의 부끄러운 욕심이나 위선 같은 것들을 확 들켜버리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왜.. 말씀 사탕을뽑아서 주루룩 펼치면 누군가 내 마음을 알고서는 답해 놓은 것 같은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랄때 있잖아? 그러고보니... 이 책 말씀사탕같은 책이구나~ ㅎㅎ 

무슨 일만 생기면 예수님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고민 상담을 하는 돈까밀로 신부님은 어렸을 적 책으로 읽었던 꼬마 마르첼리노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예수님께 물어보고, 투정부리고, 따끔하게 혼나기도 하는... 정말 내 옆에 계신, 친구같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돈 까밀로.  책 속 인물인 줄 알면서도 돈까밀로가 마구마구 부럽더라니깐. 빼뽀네와 돈까밀로는 툭하면 주먹질을 해대는 원수지간같지만 실은 중요한 일이 생길때마다 서로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친구이기도하고 마을에서 가장 인간미 넘치는 인기인들이기도하다. 그리고 예수님은 늘 웃으면서 이들을 바라보시고..

열권이 시리즈로 나와있는데,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두고두고 조금씩 읽는 재미가 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