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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잃어버린 여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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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
실천문학사

잃어버린 여행가방.
여행 가방을 여행 떠나기 전날 잃어버리는 기분과, 여행 중에 잃어버리는 기분과, 여행을 다녀온 후에 잃어버리는 기분 중 어느것이 가장 철렁하고 충격적일까 생각해보았다. 음.. 내 경우에는 어느 것도 덜 충격적이지가 않구나;

작가가 국내외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적은 기행 산문집.

1부 '생각하면 그리운 땅' 부분에는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오대산을 돌아보며 느낀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그리움,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이,
2부 '잃어버린 여행가방' 에는 바티칸, 중국에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문사절단으로서 바티칸에 다녀온 이야기는 내가 막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작가의 감동이 글을 통해 전해지더라...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야기,
4부 '해오의 여정'은 티베트와 네팔 카트만두 여행 이야기로 읽으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끊임없이들었던 여행기였다.

야크뿐 아니라 양 떼와 양치기도 심심찮게 만난다. 사람의 영혼까지 빨아들일 것처럼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로 그은 듯 땅을 향해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사선으로 내리꽂힌 능선에 홀연 나타난 양 떼와 양치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인가, 문명인의 잠재의식 저 깊은 심연에서 부상한 태곳적 기억인가? 어쩐지 현실 같지가 않다. 만약 현실이라면 저들도 먹어야 살텐데 무얼 먹고 사나.

- 본문 중


티벳을 묘사한 글 중 일부이다. 영혼까지 빨아들일 것같은 푸른 하늘이라니!!!!! 세상에!!!
푸른 하늘에 넋놓고 '흡수'되다가 고산병으로 푹 쓰러져도 행복할 것만 같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