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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8_스페인

까사 밀라 (Casa Mila)

Casa Mila (La Pedrera)

채석장이란 뜻의    La Pedrera  라고도 불리우는 고급 맨션. (몬주익의 채석장에서 반입한 석회암을 이용했기 때문)

워낙 가우디 가우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어딘가 특별한 곳에서 '짜잔~' 하고 그의 건축물을 만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민박집 찾아가려고 지하철역에서 낑낑거리며 가방 들고 올라오는데 갑자기 떡하니 나타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놀라고, 벼룩시장이 늘어서 있는 그라시아 거리의 한 귀퉁이에서 또 불쑥 나타난 까사 바뜨요를 보고 놀랐는데 조금 더 걸으니까 길 건너편으로 까사 밀라까지 나타나잖아! 말로만 듣던 가우디의 작품을 이렇게 사방에서 감상하자니 왠지 멍해지는 기분이다.

구불구불한 건물 둘레엔 관광객들이 이미 길게 늘어서있었다. 그러나 우린 미리 구입한 아트티켓 덕에 곧바로 입장. 요 티켓 덕에 시간과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하핫 


짠~ 여기가 바로 까사밀라. 아래 사진은 안내 책자에 들어있던 옛날 사진. 지금봐도 너무나 현대적이고 아름다운데 저 옛스러운 자동차가 지나다니던 시절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맨션 내부는 응접실, 침실, 욕실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동선으로 짜여져 있었다. 그리고 지붕으로 올라가기 바로 전 즉 건물의 꼭대기층에는 까사 밀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형과 상세한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요나가 들어갔던 고래 뱃속이 이랬을까? 이 공간은 동물 뼈 모양의 기둥이 둥글게 아치를 이룬 어두운 곳으로 동굴 같기도 하고 고래 뱃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해 떨어지기 전에 옥상을 구경해야겠다 싶어 얼른 계단으로 향했다. 와우. 어쩜 건물 옥상을 이렇게 꾸며놨을까!! 롤러코스터 없이도 어느 놀이공원이 부럽지 않은 특별한 공간. 가우디 특유의 구불구불한 설계는 건물 옥상이 아닌 작은 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기분도 느끼게 한다. 마침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조형물들이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든다. 바르셀로나 시내도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