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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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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세상에 이런 글로 소설책을 낼 수 있다니!
두서없이 꿈속을 헤맨 것 같은 이야기들.
난 이래서 하루키가 좋다.
(이래서 싫어 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지만)

만화영화를 보다가 쇼파에 스러져 잠든 어린아이를 흔들어 깨우려는데
그 아이는 한창 꿈속에서 만화속 등장 인물들과 조우중이었다.
어깨를 흔드는 엄마에게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이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꿈속에서 만화주인공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못하고 중얼거리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 적은듯한 느낌의 책.


때문에 책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야하고, 이해해야하고, 공감하길 바란다면
이 책은 영 꽝일 수 밖에 없다.
잠꼬대같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곱씹으며 들을 필요가 없는것처럼.
그저 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사람 대체 머리 속에 뭐가 들은거야? 개미핥기?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강치??'
하면서 신기해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재미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