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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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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날 밤이 되기까지 내가 해왔던 행동에 설명을 붙여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내 인생을 돌아보았다. 미적지근하고 모순과 주저로 점철된 몽롱한 반생이었다. 나는 허망한 기분으로 지난 일을 생각했다. 허공중에서 바람을 받은 한 조각 구름처럼 내 인생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갔다.'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 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겁니다. 못 하나 박을 때마다 우리는 승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악마 대장보다 반거충이 악마를 더 미워하십니다!"'

- 본문 中

그리스의 타오르는 태양보다 열정적으로, 에개해의 바닷물보다 푸른 젊음으로 삶의 마지막 한조각까지 활활 태워버린 자유인 조르바. 아 난 정말이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어기적거리며 하루하루를 기어다니는 나의 젊지 못함에 화가 났다. 조르바보다 젊고 조르바보다 경제력도 있고 조르바보다 많이 배웠으면서 왜 훨훨 날아다니지 못하느냔 말이다. 피둥피둥 살찐 굼벵이처럼 꾸물거릴바엔 폭발하고 죽은 다음 다시 살아나 발 끝으로 춤추며 새로 시작하라고 그가 소리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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