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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스위스

2006.08.19 - 인터라켄 (하이킹)

Hiking

3000m가 넘는 높은 곳에서 돌아다니느라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때쯤
열차를 타로 융프라우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 멋진 알프스를 열차로 홀랑 순식간에 내려갈수는 없는일!

중간의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내려 하이킹 지도를 구하고 어느 구간을 걸을지 결정했다.

처음엔 알피글렌에서부터 하이킹을 하려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길이 막혀 있어 Brandegg -> Grund 의 구간을 하이킹 코스로 결정!

잠바와 긴팔 티를 벗어던지고 간편한 차림으로 가볍게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리기 산에서와 융프라우에서 내려오면서 느낀건, 우린 당연히 하이킹 하면 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대부분의 서양 여행객들은 산을 오르면서 하이킹을 하더라는거다. 튼튼한 지팡이를 짚으며 오르는 사람들은 물론 자전거를 탄 사람까지 헉헉거리면서도 산을 오르더란 말씀! 우리가 촌스러운건가? -_-a
하이킹은 산을 오르면서 하는게 제맛인가보당..
자전거를 타고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올라오고 있는 한 아저씨에게 반갑에 인사를 했다.
"하이~~"
헉헉거리면서 왼쪽 패달 한번, 오른쪽 패달 한번을 허벅지에 힘줄이 보이도록 열심히 밟고 있던 그 아저씨도 힘든 와중에 인사를 받아주었다. ^^;

 
 



환상적인 날씨의 도움 아래 저 멀리 눈덮인 알프스 봉우리들과
그림같은 집들, 소, 양, 염소 등의 동물들을 바라보며 걷는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
햇빛 때문에 선글라스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 이쁜 하늘색을 선글라스를 통해 볼 수는 없는지라 맨 눈으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춤이라도 추고픈 즐겁고 신났던 하이킹 ^^

"성은아, 조~ 앞에 가서 손 흔들어 볼래?"
"이 집 이쁘다. 여기서 사진 찍을래."
"여기서 한바퀴 돌아볼까? 아님 바닥에 앉으면 이쁘게 나올까?"


 

간간이 지나가는 하이킹 여행객들 외에는
고스란히 자연과 우리 둘만 공유하는 산책로.
남들 눈치볼 것 없이 신나게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정말.. 진심으로.. 심각하게..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다!! >_<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좀 더 긴 구간을 하이킹해보고 자전거도 타고 패러글라이딩도 하면서 오래 머물고픈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