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노틀담 성당
생뜨 샤뻴
오르세 미술관
라데팡스 산책
Notre-Dame
6시 45분 눈을 뜨고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런.. 비온다 쥬르륵..(지중해 날씨는 1년 내내 좋은줄만 알았지모야. 유럽은 겨울이 우기라는거.. 프랑스에 와서야 알았다. 투덜투덜..)
부슬부슬 내리는 비 덕분에 촉촉하고 침착한 분위기로 성당을 맞았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여기가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건물이고, 고딕 양식하면 뾰족~한 첨탑이 특징인데.. 첨탑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원래 없었던 같기도 하고..
9시에 종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성당 한켠에서 미사가 시작되었다. 한쪽에선 관광객들이 플래시를 터뜨리고 한쪽에서는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이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유럽의 성당. 드문드문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들과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사이로 수백년 전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것만 같다. 비가 와서 그런가..? 괜시리 센티해지는것이..오래도록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싶다는 생각.. 처음 했던것 같다.
성당 자체가 워낙 유명한 관광명소이다보니 성당 모습이 새겨진 기념 주화를 문앞에서 팔고 있었는데, 2유로를 내고 나도 동전을 하나 뽑았다. 그 옛날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했던 실력으로.. 근데 내가 그 동전을 어디다 뒀더라..? 누굴 줬던가?? 생각이 안나넹. -_-a 대신 그때 그 기념 주화를 보고 일기장에 따라 그렸던 그림을 올려본다. 아 너무 잘그렸다. 훌륭해 ㅋㅋㅋ
Sainte-Chapelle
노틀담 성당을 나와 바로 옆의 생뜨 샤뻴로 갔다. 입구부터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이 심상치 않더니 입장료도 비싸다. 오.. 뭔가 있을 법한 분위긴데? 잔뜩 기대를 하며 한걸음씩 올라갔는데..그런데 이게 뭐야~ 들어가자마자 기념품 가게가 나오고 높은 천장의 커다란 성당이 덜렁 나올 뿐이었다. 알고보니 그곳은 스테인 글라스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 불리는 종교건축물 최고의 스테인글라스라고 한다. 높이가 15미터에 이르는 15개의 스테인 글라스와 그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란! 인간의 힘으로 신의 위대함을 표현하고자했을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오르세 미술관
← 이 나라는 입장권도 너무 이쁘게 만들어서 판다.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미술관. 길거리에서 잘생긴 두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생긴것처럼 길도 친절하게 알려줘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와.. 와.. 이 줄좀 보라지;; 오르세 미술관을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그 옆의 강변을 따라 끝도없이 길게 서 있는거 아니겠어? 그래도 한꺼번에 많이씩 들여보내는지 40분만에 미술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루브르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교과서나 tv에서 보고 들었던 작가들의 그림이 특히 많아서 낯익은 작품들 볼때마다 어! 이거 밀레의 이삭줍기~ 이거는 만종~ 이거는 앵그르 샘~ 이러면서 아는척 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했다. 프문예 시간에 교수님이 열심히 설명해 주셨던 <생명의 근원>이라는 작품도 찾았고, 부르델 미술관에서 보았던 조각품들, 루소,마네,모네,르느와르,몬드리안,고갱.. 정말이지 교과서를 펼쳐논거 같지 뭔가. 이 많~은 그림들 중에서 한참동안 바라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작품은 역시 고흐의 작품들이었다. 교과서나 달력같은데에서 봤던 고흐의 그림들은 인쇄판에 따라서 색깔도 가지가지 베껴 그린 사람들에 따라서 대충 생략하고 그린 그림들도 있고.. 암튼 조악하기 짝이없는 그림들이었던 것이지.. 고흐의 그 힘찬 붓터치하며 이글이글거리는듯한 그림 전체의 느낌들은 실제로 작품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온통 푸른 고흐의 자화상의 그 강렬한 인상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고흐의 얼굴 뒤로 구불구불 일그러진 배경, 그 표정. 이 그림이 이렇게 멋진 그림이었다니! +_+ 나는 이제 고흐의 자화상을 너무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분위기있는 신도시 라 데 팡스
사흘동안 빠리를 구경하면서 귀가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하루종일 걷다가 더이상 못걷겠다 싶으면 라데팡스의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다. 계속 빵만 먹어서 따뜻하고 맛있는 뭔가가 간절하건만.. 결국은 돌아다니면서 봐두었던 라데팡스역의 맥도날드로 향했다. 어쨌든 맥도날드가 모험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젤 만만한 메뉴인 것만은 확실하니까 ^^;
맥도날드로 걸어가면서 본 라데팡스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신도시의 모습이 딱 이렇지 않을까 싶을만큼 현대적이면서 쾌적하고, 낭만있는 모습이었다. 예전에 tv 프로에서 라데팡스는 사람들이 매연에 시달리지 않도록 차도는 모두 지하로 통하도록 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말 딱 그대로였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한바퀴 휙~ 돌아봐도 빵빵거리는 차는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저 멀리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그 옆에는 와플을 파는 아저씨가 있다. 높은 빌딩숲 사이로 신개선문이 보이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직장인들이 여유롭게 거리를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공원은 커녕 자동차들의 경적소리와 매연이 가득한 서울과는 한참 달랐던 그곳. 언제쯤 서울도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다른곳으로 떠나는게 나으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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