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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체코

2006.08.15 - 체스키 끄루믈로브(2)


놀이터가 된 체스판.
말을 힘겹게 움직이느니 차라리 앉아서 쉬는게 더 편한 아이들.
이 게임에서는 앉아서 쉬기 편한 룩이 킹보다 한수 위다.
끝이 뾰족해서 영 앉을 수도 없는 퀸 하나 폰 하나가 이미 말판 밖으로 쫒겨났다.

그림같은 마을 체스키 끄루믈로브에서 아이들은 더욱 빛나보였다.

룩 위에 걸터 앉아 담배를 뻐끔거리는 아저씨는 상상하기도 싫으니까...



창밖이 보이지 않아도 용서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창살이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당연한듯이 밤하늘에서 별을 기대하지 않고 살았다. 내 기억속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감탄했던건 초등학교 3학년때 여름 캠프로 속초에 갔을 때가 유일하다.
마지막날 밤 모닥불을 피우기 전 모든 아이들이 줄을 맞춰 앉아서 선생님들이 모닥불을 피울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쉬는동안 뒷사람한테 기대서 좀 누워들 있어."
그 한마디에 도미노처럼 뒤로 착착 누워버린 우리들.
그때 하늘에서 말 그대로 '쏟아질듯한'별을 봤드랬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게 마지막..

이번 여행에서도 안타깝지만 밤하늘의 별을 보지 못했다.

동화같은 마을엔 별이 총총 빛나줘야 하는데 말이지...










마을 입구에서부터 내 발목을 부여잡아버린 선물가게 + _ +
저 안에 있는 아이들 다 데려오고 싶었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