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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체코

2006.08.15 - 체스키 끄루믈로브(4)


-블타바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미술관을 돌아보며 하루
-광장과 교회를 둘러보고 분위기있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로 하루
-체스키 끄루믈로브 성과 다리에서 옛 정취를 느끼며 하루


누군가 체스키 끄루믈로브를 가고싶단 사람이 내게 일정을 물어온다면 딱 저렇게 추천해주고싶다.










초등학교때 미술시간은 늘 2시간씩이었는데,


2시간은 그림그릴거리를 생각하고,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30분정도 이렇게 그릴까 저렇게 그릴까 생각을 하다가
40분정도 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밑그림을 완성하고
중간에 10분 정도는 휴식해준다.
물 떠오고, 물감 짜고, 무슨색을 칠할까 고민해가면서 붓을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2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밑그림의 반정도만 색칠이 되어있곤했다.
그럼 칠하지 못한 나머지 하얀부분들은 어떻게 하느냐..
얼른 마무리를 짓고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붓을 집어들고 수몰지역마냥 물감으로 휘휘 칠해서 죄다 바탕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

결국 처음에 머릿속에 떠올렸던 그림들은
스케치북 안에 다 담기지 못하고
많은 부분들이 아깝지만 희생되고 말았던 미술시간.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늘 이래.
짧은 시간 안에 담고 싶었던 것이 참 많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담다보면 시간이 금새 흘러버려서
해가 질때쯤은 거의 뛰다시피하며
가고 싶었던 곳의 입구라도 죽 훑으며 지나가게 되는 아쉬운 일정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