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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체코

2006.08.16 - 프라하 (프라하 성)

Praha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나와 프라하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걸어다니는 일 자체가 즐거운 그런 날.
조금 돌아가도 괜찮지 모 하면서 지도는 가방에 넣어두고 프라하성이 있을것만 같은 길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수도원 뒤쪽으로 걸어나왔을때 한눈에 들어온 그 광경이란!!!
정오가 가까울 무렵의 눈부신 햇빛을 손바닥 하나로 가리고선 사람들이 죽~ 서있는데
저 아래로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더란 말이지..  +_+

프라하의 매력은 역시 발품을 좀 팔아줘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거다.
골목을 돌다가 만나는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흥겨워지고
언덕 끝자락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프라하 시내에 감탄하고
울퉁불퉁한 돌바닥의 계단을 올라도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며 그림들에 지칠줄 모르는 이곳.

비트성당,구왕궁,황금소로 입장이 가능한 티켓B




프라하 성 (Prazsky Hrad)

체코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물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성.
9세기 말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카를 4세때인 14세기에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었고,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바로크 양식에 이르는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네이버)



바이올린 소리를 따라 갔더랬다.
외소한 체구의 할아버지가 광장 한켠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왠지 사람이 북적거린다 싶어 뒤를 돌아보니 여기가 바로 프라하 성 !!
성문 양켠의 경비병들은 관광객들과 사진찍어주느라 매우 바뻤다.
마네킹처럼 가만히 서있는 경비병들에게 끊임없이 달라붙는 관광객들.. ㅋㅋ



성 비트 성당 (Katedrala sv. Vita)

100미터 높이로 솟은 본탑과 지름이 10.5미터에 달하는 장미창이 있는 이곳은 체코에서 가장 거대한 성당이다. 10세기에 지어진 한 원형 건물이 있던 터에 1344년 카렐 4세가 교회 설립을 위해 기초 공사를 시작하여, 서향으로 난 장미창에 수천 장의 유리를 끼워 넣는 고된 작업이 마무리된 1929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공되었다. (best of prague)

성 안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성당으로 성당 앞에 광장이 넓지 않아 턱을 치켜 들어야지만 저 꼭대기가 보이는, 그래서 더욱 그 크기가 거대하게 와닿는 건물이었다. 

사실 참 많이 아쉬웠던 건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성당이 하느님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나 기도로 채워지기 보다는 관광객들의 소란스러운 북적거림과 플래시 세례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도 관광객의 신분으로 열심히 셔터를 누르긴 했지만 말이다.)

때문에 성당이라는 느낌보다는 관광명소로서의 느낌이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건물 외부의 정교한 조각과  체코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무하의 스테인드 글라스.




예전에 파리의 생뜨 샤뻴 성당에서 탑에 오르고 이번에 비트 성당에서 두번째로 탑에 올랐다.
오른손으로 기둥을 살짝 짚어주면서 돌돌돌돌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는 계단.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숨이 차올라도 쉴 수 없고
또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어 왼쪽 어깨를 최대한 안쪽으로 향한채 올라가야했다.
가끔씩 둥실둥실한 아저씨가 땀 뻘뻘 흘리면서 내려오면.. 숨막히는 한증막이 따로 없었다;;

질식할것만 같았던 계단의 끝이 보이고
높은곳에 오르면 불어오는 바로 그 바람을 만났다.

탑의 창살 사이로 삐죽한 첨탑들,
그리고 프라하 성과 저 아래 프라하 시내가 보였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단 말이지..
크.. 왕은 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저게 다 내꺼다 싶었을테니 얼마나 뿌듯했겠어.

비트 성당의 지붕 위에도 새벽을 알리는 닭한마리가 서있다. 간혹 반포 성당 지붕의 닭을 보고 '반포 치킨 센터'로 오인하는 사람이 있다는 농담도 하곤 하는데...
저 닭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번 모른다고 부인한 후에 새벽을 알린 닭이다.













구왕궁 (Kralovsky Palac)

구왕궁의 블라디슬라프 홀 (Vladislavsky sal)에서.
세월의 때가 묻은 마루가 정겹다.
(초등학교때 교실 바닥 왁스로 닦던 생각이 절로..)

성은이는 저 홀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

커다란 홀에서 왕자님이랑 춤을~
(단 멋진! 왕자님이어야하지. 암..)
완전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황금소로 (Zlata ulicka)

원래는 프라하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나, 루돌프 2세때인 16세기 후반 연금술사와 금은세공사들이 살면서 황금소로라고 불리어졌다. 1916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카프카가 이 골목 22번지의 작은 집에서 집필활동을 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네이버)


너무 이쁜 골목이라고 호들갑들이 자자하여 큰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정말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인 곳이었다.;;
물론 말 그대로 이쁘고 아기자기한 골목이었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살짝 실망도 했던 곳.
50미터도 안될것같은 길이에 폭도 매우 좁은 골목 한켠으로 작은 집들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대부분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로 골목에는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가게 안은 물건 반 사람 반으로 넘쳐난다.
뚜껑만 열면 관광객들이 팡 터져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팝콘 냄비같은 골목이었다.

사고 싶었떤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엽서 몇장이랑 'Praha' 글씨가 박힌 빨간 티셔츠 하나로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