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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5_캄보디아

캄보디아 여행에서 알아둘 점


캄보디아는 얼마전까지도 내전이 있었던 나라로 앙코르 유적이 있는 시엠리업 주변은 우리나라 6.25 전쟁때가 저랬지 않았을까싶은 참 소박하고 가난한 나라다. 시엠리업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며 게스트 하우스가 매우 많은데 크고 화려한 호텔들에 대비되는 캄보디아 인들의 가옥은 거의 국사책에서 보았던 신석기인들의 움집 수준인 경우가 많아 좀 안타깝기도 하다. 물가도 워낙 싸서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거의 왕대접 받으면서 지내다 올 수 있는 곳이 아닌가싶다.

캄보디아 여행을 갈때 알아둘 점은!

1. 물

여기는 물이 너무 좋지 않다. 최고급 호텔의 경우야 안가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숙소에서 나오는 물은 쇠 냄새가 많이 나고 물이 고여있던 자리에 붉은 테두리가 남아있는걸 보면 물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물땜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양치는 생수를 사서 하는게 좋다. 나처럼 렌즈 착용자라면 세수할때도 생수를 쓰는것이 좋을듯~

2. 교통

교통편으로는 택시, 뚝뚝, 오토바이가 있는데 흥정을 잘 해야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하루 종~~일 택시 운전기사를 내 전용 기사처럼 쓰는데 3만원도 안하는게 너무 싸게 느껴져서 부르는대로 오케이 해버릴 수가 있겠지만 이사람들 기준에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우가 있으므로 흥정을 꼭 해야함! 뚝뚝이나 오토바이 같은 경우는 여기저기서 타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 아무데서나 잡아타면 되지만 택시는 어딘가에서 불러야하는데, 호텔에 부탁할 경우에는 호텔에도 수고비를 줘야한다. 미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을 경우엔 그 사람이 받아온 택시 운전사의 명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로 연락해서 부르면 훨씬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택시기사는 완전 젠틀하고 핸섬했다~ 혹시 앙코르와트 갈 사람 있음 연락바람.. 연락처 주겠음 ㅎㅎ)

3. 날씨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2~3시간 정도는 쉬어줘야 한다. 워낙 더운 나라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궁극의 뜨거움을 맛볼 수 있다; 지글지글~~ @_@ 그래도 여행이니 시간 아끼겠다고 돌아다니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하루종일 고생하는 운전기사를 위해서라도 오후에는 꼭 쉬는 것이 좋다. 그리구 오전 내내 돌아다니면서 옷이 땀에 흠뻑 젖을 것이므로 호텔에 들러서 씻고 좀 쉬다 나오면 오후 일정을 더 가뿐하게 보낼 수 있다 :) 그리고 내가 갔을땐 거의 오후마다 비가 오는듯 했는데.. (다행이 앙코르와트에 간 날은 비가 안왔다~ ^^) 오전 내내 쨍 하다가도 어느순간 구름이 덮이면서 비가 막 쏟아질 수 있기땜에 우산이든 긴팔이든.. 뭔가 준비해놓는게 좋다. 그리고 은근 일교차가 심함.

4. 기념품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유적지 근처에 널리고 널린 가게에서 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유적지 앞에 가면 캄보디아 아이들이 양손에 기념품을 바리바리 들고 쫓아다니면서 "두개에 원달라~ 다섯개 원달라~"를 외치고 다니는데, 나중에 기념품 가게에서 사야지.. 하고 맘아파도 그냥 외면하고 지나치다보면 기념품 가게에는 오히려 사고싶었던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 애들이 들고다니는 물건 중에 맘에 드는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는게 좋을듯.. 개인적으로 나무로 깎은 모빌 사고 싶었는데.. 시내에서 사야지 하다가 결국 못샀다. ㅠ_ㅠ아 그리고.. 이때도 역시 물건값을 꼭 깎아야 한다~

5. 복장

여긴 절대로 멋부리고 다닐만한 곳이 못된다~ 덥다고 끈나시에 샌달 신고 치마입고 하다보면 어깨 홀랑 타서 여행내내 고생하고 유적지 계단 못올라가서 제대로 구경 못할걸.. 계단은 말이 계단이지 거의 벽을 기어오르는 수준이기 땜에 복장 준비를 잘 해야한다. (물론 치마입고 양산까지 쓰고선 우아하게 벽을 올라가는 여인네를 보긴 했지만 대략 멋부리다 추락할듯 위태위태해보였다.)

6. 음식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관광객들 입맛에 맞는 음식점들이 참 많다. 맛있는 과일이 넘쳐나고 샐러드도 1달러 정도에 한접시 푸짐하게 나오기 땜에 매끼니 웰빙 식단으로 먹는게 가능하다. 쌀국수, 카레, 피자, 파니니, 스파게티, 파인애플 볶음밥, 댄스를 볼 수 있는 곳에서 부페 등을 먹었는데 맛이 모두 훌륭했다~ 보통 둘이서 배터지게 먹으면 10불 가까이 나오는 듯..

그리고 음식점은 올드마켓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안젤리나 졸리가 들렀다는 '레드 피아노' 강추!!

맛있는 밥 먹으면서 캄보디아의 맥주 한잔 하면 완전 부러울 것이 없다 +_+ (바욘 레스토랑은 절대 비추다.. 결혼식 피로연장인것처럼 정말 식탁만 즐비한 레스토랑이었음;;)

캄보디아 맥주로는 앙코르 맥주, Tiger 맥주, ABC 맥주가 있는데, ABC 맥주는 맛이 좀 쌉쌀한것이 흑맥주인듯하고 앙코르 맥주는 셋 중 가장 부드러운 맛이었다.

7. 공부

유적지를 찾아가는 여행이기 때문에 당연히 배경 지식을 습득하고 가야 많은 것을 보고올 수 있다. 특히 앙코르 유적은 힌두교불교가 배경이 되는데, 기본적으로 앙코르 왕국의 역사, 힌두교의 창세 신화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라는 두개의 서사시를 대강은 알아야 한다.) 정도는 미리 공부를 꼭 해둘것! 그렇지 않으면 뭘 표현한건지 알 수 없는 돌댕이만 하루 종일 보면서 괴로워하다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