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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8_스페인

성 가족 성당 (Sagrada Familia)

가우디가 설계하여 1883년부터 짓기 시작했고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인 성 가족 성당.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축물이 바로 이 성가족 성당이 아닐까?

민박집을 찾아가려고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순간 마주친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시간 9시에 맞춰 성당에 도착했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아름답고 섬세하고, 웅장하고 또 경이로운 건물!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감동적이다.
가우디는 인간이 아니라 성전을 짓기 위해 내려온 천사가 아니었을까?


수난 파사드

저 높이 첨탑 사이의 다리에 앉아 계신 예수님은부활하신 후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는듯하다.

입구로 사용되는 곳은 '수난'을 주제로한 파사드였다. 각진 모양으로 독특하게 조각된 성경 인물들이 예수님의 수난을 더욱 슬프고 고통스럽게 표현해준다. 커다란 문 가득 조각된 글귀와 그 사이에 금빛으로 빛나는 JESUS 라는 단어, 예수를 팔아넘기는 유다, 새벽을 알리는 닭,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등 파사드 가득 담긴 성경의 모티브를 꼼꼼히 살펴본 후에 문 안으로 들어섰다. 시작부터 이렇게 눈 떼기 힘든 조각들이 많으니 앞으로 성당을 둘러볼 것에 더욱 기대감 상승!! 


예수님의 수난과 유다의 배반, 십자가에 못박히심 등이 조각으로 표현되어있다.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기 위해 다가가 입맞추는 조각 옆에 숫자판이 보인다.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 더해도 33이 된다.
이는 예수님이 서른 셋에 돌아가셨다는 의미로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의미가 담겨있다.



관광객이 몰리기 전에 들어간 덕분에 다른사람 눈치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는데, 먼저 엘레베이터를 타고 탑 꼭대기로 올라갔다. 사진에서 보이는 옥수수처럼 생긴 탑 위에 오르면 바르셀로나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바둑판처럼 혹은 잘 썰어 놓은 케익조각처럼 반듯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도로. 저 멀리 바라보지 않고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저않고 싶을정도로 아찔한 높이다. 특히 탑과 탑 사이를 이동하는 다리를 건널 때는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  그렇지만 아직도 한창 공사중인 첨탑들과 첨탑 사이사이의 조각들을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 높은 곳에 장식된 조각들 중 어느 하나도 대충 만든 것이 없다. 알록달록 색색의 조각들로 꼼꼼하게 장식된 탑들은 보는 내내 와 어쩜 저렇게! 말도 안되. 를 연발하게 했다.

 탑을 내려올 때는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 걸어 내려왔다. 오오... 그런데 이거 또 아주 다리가 후들거리는 계단이다. 내려가는 방향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오른쪽을 끼고 돌게 되어있는데, 왼쪽에는 탑의 바깥쪽 벽을 따라 손잡이가 달려있지만 축이되는 오른쪽에는 탑 꼭대기에서부터 바닥까지 뻥!! 뚫린 구멍이 아닌가!! 헉... 손잡이 꼭 잡고 가능한 바깥 벽에 붙어서 계단을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


옥수수대 모양의 탑, 성체를 의미하는 밀떡 모양 (밀떡을 표현한 것이 맞을까?), 첨탑에서 내려오는 길.



탄생 파사드

그 정교함과 화려함에 멍해진다. 예수님의 탄생을 의미하는 조각들로 가득 채워진 탄생 파사드

입구의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너무너무 아름다운 탄생 파사드가 나타난다.
이 파사드를 카메라에 모두 담으려면 길 건너편 인도 끝자락 바닥에서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거 거의 바닥에 엎드려서 찍은 사진이라는 ^^


아기 예수를 낳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떠나는 마리아와 요셉, 헤로데의 명령으로 아기를 죽이는 군사.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가져온 동방박사와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들은 목자들



1층에는 자연에서 주제를 따온 가우디 건축물의 세세한 내용을 실제 자연물의 사진과 간단한 모형들로 알아보기 쉽게 전시하고 있었다. 세번째 사진이 바로 가운데가 뻥 뚫린 나선형 계단!


야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은은한 조명으로 밝혀진 탄생 파사드는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