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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체코

2006.08.13 여행의 시작

두달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왔던 여행이다.
갈수록 떠나는 일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나를 보면
나이가 먹을수록 삶이 무료해지긴 하나보다. -_-a
이건 생활이 바쁘고 여유로운 정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이 생활해도 갈수록 허전한 부분이 커진다.
내 경우에는 그 부분을 어느정도 여행으로 메꿀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짐꾸리기

오늘 아침까지도 짐가방을 풀렀다 다시 쌌다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짐가방을 꾸려야 여행 기간동안 최고로 편하게, 후회없이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결국은 처음에 생각했던 짐 목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요 며칠 인터넷 카페에서 체코와 스위스의 날씨가 어떤지 찾아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대답이 '쌀쌀하다'였다.
시원한 것도 아니고 추운 것도 아닌 쌀쌀!
쌀쌀맞은 날씨엔 대체 옷을 어찌 준비해야 한단 말이야?
날씨를 설명하는 가장 애매한 단어가 '쌀쌀'임을 이번에 새로이 깨닫게 됐다.
다른 사람이 날씨를 묻는 일이 생기거들랑 '쌀쌀'하단 말은 피해야겠다.

프라하행 비행기 안

사무실에서 쉴새없이 돌려대는 에어컨 때문에 냉방병이라도 걸린건지 이번주 내내 머리가 아팠는데
비행기를 타니 두통이 더 심해졌다.
승무원에게 두통약을 부탁해 한알 꿀꺽 삼키고 미리 준비해간 목 베개에 바람을 불어 넣어 목 뒤에 두른 후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아 앉았다. (... 라고는 하지만.. 비행기 제일 뒷좌석이라 의자가 확 젖혀지지도 않았다. 흑 ㅠ_ㅠ)
눈을 감고 자려는데 옆에 앉은 여자가 쿡쿡 찌르며 말을 걸었다.
"저기요.. 그 목쿠션 사가지고 오신거에요? 비행기 안에서도 팔까요?"
"글쎄요, 저는 미리 다른 곳에서 사온거라서요.. ^^;"
"아 그러시구나.. 혹시 남는거 없으세요? 제가 하나 살게요."
"어쩌나 하나밖에 없는데;;"
3000원이나 주고 산 목쿠션.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이제는 장시간 비행에 몸생각을 해야할 나이라 판단하고(ㅋㅋ) 처음으로 장만해봤는데... 옆사람에게 부러움을 살만큼의 갚어치는 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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