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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006_체코

2006.08.14 오페라 돈지오반니

Don Giovanni

프라하는 뮤지컬이며 오페라 인형극 등 공연들로 넘쳐나는 도시다.
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이 섬뜩할 정도로 풍부한 표정과 동작으로 연기하는 인형극도 유명하지만
기왕이면 정통 오페라를 보면 좋겠다 싶어서 저녁무렵 오페라 극장인 스타보브스케 극장을 찾아갔다.













모차르트가 체코 사람도 아니고... 왜 유난히 프라하에서 모차르트의 작품이 유명한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돈지오반니를 초연한 곳이 바로 이 프라하라고 한다. 그것도 우리가 공연을 본 스타보브스케 극장에서 ^^

돈.. 줘봤니? 

썰렁해서 죄송.. ㅋㅋ


저 골목 끝으로 보이는 스타보브스케 극장.
한국에서도 본적 없는 오페라를 체코에 와서 생전 처~~음으로 보게되는구나 ^^
사실.. 오페라가 가격이 만만치도 않고 성악이라는 것이 한두곡 들으면 감탄하게 되지만
몇시간 연속으로 들으면 가사도 들리지 않고 잠이 슬슬 오게 되는지라 선뜻 볼 생각을 못하게 되는데 말이다.

극장 안으로 들어서니 검은 정장을 빼입은 직원들이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며 화장실까지 고풍스러워 보이는 극장에 제대로 '여행자 모드'로 들어선 내 모습이 살짝 민망하기도 했다. ^^; 그치만.. 여행책자에서 체코의 오페라를 보러 갈때는 복장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쓰여있어서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우리의 옷차림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정장에 드레스에 숄걸치고 우아우아하게 들어서는데 그 사이로 가방 메고 돌아다니기가 살짝 쑥스러울뿐;;

공연은 1,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감상을 쓰기가 살짝 어려운데... 1부는 열심히 감상했지만
2부에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인... 잠이란 놈이 자꾸 쏟아지는 바람에...
어쩌다가 돈지오반니가 칼에 맞아 쓰러졌는지도 제대로 보질 못했다. 흑... 흑.. ㅠ_ㅠ
마침 또 성은이까지 피곤했던지라 우리 둘이 열심히 고개 끄덕여가며 보는 바람에 공연의 마지막 부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단지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던 것으로 추측건데
꽤 훌륭한 공연이지 않았을까 싶다. -_-a



스타보브스케 극장의 기품있어뵈는 내부.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자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이때다 싶어서 나도 막 플래시 터뜨려 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호홋
저기 빨간 바지가 완전 느끼하게 생겼던 돈지오반니고 맨~끝에 서있는 아저씨는 저 큰 키에 농구를 하지 않고 성악의 길을 택한... 매우 주관이 뚜렷할 것으로 추측되는 배우였다. ㅋㅋ